국민연금, 60세에 미리 받으면 무조건 손해일까?
저희 아버지가 올해 60세가 되셨습니다. 당장 소득이 급한 건 아니지만, "일찍 받는 게 이득 아니냐"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웠습니다. 그래서 40대 아들인 제가, 가족 상황에 맞춰 직접 시뮬레이션한 '국민연금 조기수령'의 장단점을 공유합니다.
1. '조기수령'이란? 5년 먼저 받는 대신 30%를 잃는 선택
국민연금은 원래 만 65세부터 수령 가능하지만, 최대 5년까지 앞당겨 60세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. 이를 조기노령연금이라고 하며, 수령 시점이 빨라질수록 감액률이 높아집니다.
1년 앞당길 때마다 연금액은 6%씩 줄어들고, 60세부터 수령할 경우 총 30% 감액된 금액을 평생 받게 됩니다.

2. 실제 사례: 저희 아버지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
저희 아버지가 만약 매달 국민연금 정상 수령액이 1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, 수령 시점에 따른 월 수령액을 계산해봤습니다.
수령 시작 나이 | 감액률 | 월 수령액 |
---|---|---|
65세 (정상 수령) | 0% | 1,000,000원 |
63세 (2년 조기) | 12% | 880,000원 |
60세 (5년 조기) | 30% | 700,000원 |
즉, 60세부터 받을 경우 5년간 총 4,200만 원(700,000원 × 60개월)을 먼저 받을 수 있지만, 이후 평생 매달 30만 원씩 줄어든 금액으로 살아야 합니다.
3. 조기수령이 오히려 유리한 경우
단순 수치만 보면 손해처럼 보이지만, 조기수령이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는 상황도 있습니다.
- 생활비가 급할 때: 소득이 끊긴 상황이라면 감액을 감수하고 당장 수령하는 것이 생존 전략일 수 있습니다.
- 건강상 이유: 중대 질환이나 기대수명이 짧다고 판단되는 경우 총 수령액 면에서는 조기수령이 이득일 수 있습니다.
- 기초연금 전략: 국민연금 수령액이 낮으면 기초연금을 전액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조기수령을 선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.
4. '연기수령'이라는 반대 전략도 있다
만약 60세 이후에도 근로소득이 있고,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'연기수령'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. 이는 수령 시점을 최대 5년 늦출 수 있으며, 1년당 7.2%씩 인상됩니다.
즉, 만 70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경우 정상 수령액보다 36% 더 많은 금액을 매달 평생 받게 됩니다.
나에게 맞는 전략은?
- 건강하고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→ 연기수령
- 지금 생활비가 급하다 → 조기수령
결국 국민연금 수령은 재정, 건강, 가족상황을 고려한 개인 맞춤 전략이 핵심입니다.

결론: 중요한 건 '나의 상황'을 정확히 아는 것
국민연금 조기수령은 무조건 손해도, 무조건 이득도 아닙니다. 한 번 결정하면 평생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.
저희 가족은 아버지의 건강과 재정상태를 고려해 "당장은 기다리자"는 결정을 내렸지만,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가족만의 결론일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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